저도 아저씬데....
저번 일요일에 피시방에 갔습니다.
패드 유저라서 패드 챙겨서 갔죠.
사는 곳이 대학가 근처다 보니 피시방은 넓었고,
군데 군데 피파 삼매경인 분들이 많이 보여 내심 좋더라(?) 구요 ㅎ
암튼 자리에 앉아서 피파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쳐다보는 게 느껴지는 겁니다.
돌아보니까 딱 뒤에 누가 팔짱 끼고 서서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겜 끝난 판이라 한번 쓰윽 올려다 보고 그냥 신경 끄고 내 겜 하자 싶어서 다시 모니터 보는데,
저기요, 이러면서 말을 걸더군요.
대략 나이는 30대 초 정도로 보이는 분이었는데,
저보고 구단 가치가 얼마냐, 구간이 어디냐, 키보드보다 패드가 좋냐 막 묻더라구요.
좀 쎄(?)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그냥 같은 피파 유저니까 하나하나 다 대꾸 해줬습니다.
대략 3-4분 정도 대꾸 해주고 제 겜하려는데, 대뜸 한판 붙자네요? ㅎㅎㅎ;;
그러면서 자기 구단 가치 일장연설하시는데, 뭐 솔직히 좋아보였고, 대략 3000억 레알 올스타.
그분은 프로1에서 월클 왔다리갔다리 한다면서..... 흠....
자꾸 삼세판 하자길래, 예 한겜하시죠 ㅎ 이러고 붙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결과는 제가 3대0으로 이겼습니다.
근데 그 과정이 참....;;;
첫판을 저한테 지시더니, 아 보정 이러시더라구요.
보정 좀 안 없애나 이러면서 자꾸 궁시렁궁시렁, 흠.... 무시하고 2번째 판 ㄱㄱㄱㄱ
또 이겼습니다.
중간 중간 육두문자 날리면서 겜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솔직히 이때 아.....정신나간 아재한테 걸렸구나 확신이 왔습니다.
아......겜 안 할 걸; 후회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자꾸 궁시렁궁시렁 나불대는 거 꼴보기 싫어서,
그냥 확 밟았습니다.
삼선이선이면 이미 끝난 판인데 세번째 판까지 해서 그냥 막판은 4대떡으로 조져드렸죠.
제 옆옆 자리였는데 쓰윽 쳐다보니까 얼굴 일그러져서 붉으락푸르락 ㅋㅋㅋ
그러면서 "와 보정 때문에 진짜 못 해 먹겠네! 하!"
이 ㅈㄹ ㅉㅉㅉ 참고로 제 팀은..........
솔직히 3000억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팀 맞습니다.
한 390억원 정도 하는 서민 축에도 못 끼는 팀이구요 ㅎ;;
근데 무슨 팀 오버롤 평균이 엄청 차이 나는 것도 아닌데, 보정이라니.....
예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제 겜하려고 하는데, 또 뒤로 와서 겜 구경 ㄷㄷㄷㄷㄷ
거진 20분을 서서 구경하더라구요.
그리고 저같은 경우는 진짜 친한 사람 두어분 제외하곤 겜친구 그냥 삭제하고,
친선해도 끝나면 바로 삭제하는 편인데, 저보고 왜 삭제했냐고 묻더군요 ㅋㅋㅋㅋㅋ
거의 따지듯이;;;;
피파는 그냥 집에서 하는 게 젤 좋다는 걸 새삼 느꼈음당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아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