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발렌시아 이강인(19)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7일 “발렌시아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강인과 데니스 체리셰프를 8일 열리는 에이바르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도 데포르티보, 스포르트, 플라자 데포르티바 등 다른 스페인 현지 매체들도 “이강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에이바르전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1일 발렌시아 훈련장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간 사실이 전해지며 관심을 모았다. 발렌시아는 당시 “1군 선수 가운데 확진이 의심되는 선수가 나왔다. 해당 선수와 밀접 접촉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당시 선수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강인이 훈련장을 떠나는 사진 등을 근거로 이강인의 코로나19 확진을 예상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그날 이후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여기에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이 이날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야스퍼르 실레선, 호세 가야, 우고 기야몬이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고 이강인과 체리셰프도 뛸 수 없다”고 했는데, 결국 스페인 언론의 예상이 사실로 판명됐다.

이강인의 감염 경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팀내 또 다른 코로나19 감염자인 체리셰프에게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체리셰프는 지난달 29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