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해리 케인(27, 토트넘) 거취가 연일 뜨거운 이슈인 가운데 아르센 벵거 감독은 케인에게 '잔류'를 권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팀에 대한 충성심이 강인한 공격수다. 만 10세이던 2004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유스 무대를 누볐으며 성인 팀으로 직후에는 하부리그 팀에서 임대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다가 2014년부터 토트넘 현재까지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 중이다.
개인 커리어는 최고일지 몰라도 팀 커리어는 기대 이하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단 한 개의 우승컵도 들지 못했다. 2018-19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리버풀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노렸지만 16강에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무릎 꿇고 말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성적도 부진하다. 29경기를 치른 현재 14승 6무 9패 승점 48점으로 6위에 있다. 4위 첼시와의 승점 차가 3점이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데이터 매체들은 토트넘이 6~7위로 시즌을 마치리라 전망했다.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다. 우승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케인이 우승컵을 들지 못하자 과거 EPL 혹은 토트넘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케인에게 이적을 추천했다. 대표적으로 로이 킨, 저메인 데포, 저메인 제나스 등은 "케인이 맨체스터 시티, FC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같은 팀으로 이적하면 쉽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달랐다. 최근 영국 '비인 스포츠'에 출연한 벵거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케인에게 '우승을 위해서는 토트넘을 떠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토트넘은 충분한 야망과 저력이 있는 팀이다. 당장 지금 상황이 나쁘다고 해서 이적을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토트넘은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리그 1위에 있었다. 제가 아스널 감독으로 재임할 때에도 종종 1위를 했던 팀이다.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