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계약 총액 7억3800만 달러(약 9789억원)에 이르는 내야수 4인은 샌디이에고 부진의 상징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26일(한국시간) 몸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진을 비판했다.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김하성 등 주축 내야수 모두 타석에서 전혀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탓에 팀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성적 23승2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내려앉아 있다.
김하성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전 2회 첫 타석부터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져 교체됐다. 장기 이탈이 우려될 정도로 부상 직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는데,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김하성은 27일 뉴욕 양키스전 하루 정도만 휴식을 취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예정이다.
부상이라 플레이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던 와중에도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을 부진하다 평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수비로는 DRS(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았는지 나타내는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타격 성적은 리그 2루수 평균 이하'라고 꼬집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37(152타수 36안타), OPS 0.698, 5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평균을 밑도는 수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5월 들어서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5월 20경기에서 타율 0.273(66타수 18안타), OPS 0.793,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수비로는 부상으로 이탈한 마차도 대신 핫코너를 지키는 등 팀에서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그랬기에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이 타구에 맞고 쓰러지자마자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옆에서 상태를 확인했을 것이다.
사실 타격 쪽으로는 나머지 3명의 부진이 더 뼈아프다. 디애슬레틱은 '마차도는 OPS 0.654에 그친 뒤로 (왼손 골절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다. 보가츠는 유격수로는 플레이가 훌륭하지만, 5월 타율 0.179에 그치고 있다. 크로넨워스 역시 1루수로서 충분한 공격력을 지원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서 마차도와 보가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권 몸값을 자랑한다. 마차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총액 3억5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고, 보가츠는 올해 11년 2억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두 선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나올 수밖에 없다.
디애슬레틱은 수비 안정감으로는 김하성과 보가츠 등 주축 내야수들이 뛰어날지 몰라도 현재 타격감은 백업 내야수인 루그네드 오도어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오도어는 이날 워싱턴전에서도 5-6으로 끌려가던 9회초 역전 3점포를 터트려 팀의 6연속 루징 시리즈를 막는 데 앞장섰다.
매체는 '오도어는 5월 들어 타율 0.316, OPS 1.013을 기록하고 있고,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득점권 상황에서 14타수 5안타, 10타점으로 활약했다'며 타격으로는 훨씬 쓰임새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성과 마차도가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오도어가 내야 1순위 대체자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하성이 몸을 추스르는 동안 오도어가 계속해서 타석에서 화력을 뽐낸다면, 멜빈 감독은 마차도-보가츠-김하성-크로넨워스로 구성한 기존 주축 내야진에 약간의 변화를 고민해 볼 수도 있을 듯하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