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전반 5분 이토 준야의 우측면 코너킥을 이어받은 엔도 와타루의 헤더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3분 후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좌측면에서 넘어온 미나미노 타쿠미의 크로스가 반대편에 자리한 다나카에게 연결됐다. 크로스 궤적상에 호주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다나카에게 완벽한 찬스가 주어졌다. 노마크 상태였던 다나카는 강렬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13분 호주 중원 사령관 아론 무이의 헤더슛이 일본 수문장 곤다 슈이치에게 막혔고, 전반 22분 일본 라이트 윙 이토가 박스 외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응수했다. 전반 40분, 과거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며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아담 타가트가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타가트는 박스 안 우측 공간에서 강렬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이 슛이 일본의 왼쪽 골문 기둥을 강타하고 나왔다.
후반전에 호주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 박스 안에서 모리타 히데마사가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는 상황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 페널티킥은 VAR을 거친 후 박스 바로 바깥 위치에서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그러나 호주는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키커로 나선 흐루스티치의 왼발 프리킥이 일본 골문 크로스바를 강타한 후 골 라인을 넘어섰다.
무조건 이겨야만 기회가 생긴다는 각오로 임했던 일본 처지에서는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행운의 자책골이 나왔다. 박스 왼쪽 공간에서 교체 퉁비된 아사노 타쿠마의 왼발 강슛이 호주 수문장 맷 라이언의 손에 맞고 흐르자 혼전 상황이 연출됐고, 수비수 베히치가 터치를 잘못해 자책골을 내주고 말았다. 첫 실점 상황에서 빌미를 제공했던 베히치가 이번에는 아예 자책골을 넣어 일본을 돕고 말았다.
이 베히치의 자책골이 일본을 살렸다. 일본은 호주를 꺾고 2승 2패를 기록, 하마터면 2위권과 멀어질 뻔했던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히는 데 성공했다. 실로 기사회생한 것이다.
운이 좋네요 일본축구대표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