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피를로는 당신을 ‘방범견’에 비유했다.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밀란을 만나 피를로를 막는 데 전념했기 때문이다. 피를로의 계획을 좌절케 했던 게 즐거웠나?
글쎄, 내게 있어 피를로는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린 밀란이 어떻게 공격해왔는지를 알고 있었는데, 그건 피를로를 통해서였다. 우린 그가 밀란의 기회를 창출
해내는 사람이라는 걸 인지했다. 그래서 그를 막아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선 그게 어디든 따라다니고, 최소한 패스를 앞이 아닌 뒤쪽으로 하게 만들어야 했다. 피를로가 전진 패스한다는 건 늘 더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난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피를로는 어디 있지?’ 피를로가 나보다 신체적으로 강하지도, 또 빠르지도 않다고 퍼거슨 감독이 말할 테니까 말이다. 내가 피를로를 놓쳐버릴 때마다 몇몇 내 팀 동료들이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기도 했다. 그들은 내가 피를로를 놓칠 때마다 “피를로는 어디 있지?”라고 소리쳤고, 난 피를로를 잡으러 가곤 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