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환상적인 '치달'은 선수 모두가 지칠 법한 시간대인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은 뒤 약 65m 단독 드리블을 펼쳤다. 옆에 동료 2명이 함께 달리며 3:1의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 그러나 이강인은 자신의 주특기인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해서 공을 몰고 가며 전력 질주를 펼쳤다.

심지어 마무리 장면에서도 옆에 있던 동료에게 패스를 주지 않은 채 강력한 왼발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만약 득점에 실패했다면, 자칫 비어있는 동료에게 공을 주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드리블에 이어 골키퍼를 한 차례 슬쩍 본 뒤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