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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년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놓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적잖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선행으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던 마커스 래시포드의 벽화가 훼손됐다.

    잉글랜드는 1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을 가졌다. 연장까지 120분간 1-1로 팽팽하게 맞섰고,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에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일부 잉글랜드 선수들이 자국 축구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가운데,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래시포드 역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맨체스터 주택가에 위치한 래시포드의 벽화가 훼손됐다. 래시포드의 벽화는 지난 해 부터 래시포드의 고향인 맨체스터와 런던 곳곳에 설치된 작품 중 하나다. 

    래시포드는 지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영국을 휩쓸 당시 결식 아동들을 위한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상에서 펼쳤고, 결국 의회를 움직여 결식 아동들을 위험에서 구해냈다. 

     

    영국 왕실은 래시포드의 공로를 인정해 훈장을 수여했고, 래시포드를 주제로 한 벽화가 곳곳에 생겼다. 훼손된 벽화가 위치한 장소는 래시포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래시포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후 일부 팬들이 래시포드의 벽화에 분풀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비난의 화살은 래시포드에게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실축한 부카요 사카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인종차별 공격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혼자 책임질 선수는 없다.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한 팀이 돼 승리했다. 오늘 패배는 모두의 책임이다. 그중 승부차기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라고 했다.

    주장인 해리 케인 역시 "누구나 페널티킥을 놓칠 수 있다. 우리는 이길 때도 함께고, 질 때도 하나다. 실패로부터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내년 월드컵 도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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