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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8.1이닝 1안타 4사사구 7삼진 1실점 호투로 KT에 4-1 승리를 안겼다.

    쿠에바스는 이날 프로야구 41년 역사상 단 14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노히트노런’에 도전했다. 8회까지 피안타 없이 사사구 3개만 내주며 대기록에 아웃 카운트 3개만을 남겼었다.

    쿠에바스는 1회말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고 난 뒤 잠깐 흔들렸다. 김선빈을 몸에 맞는 볼, 최형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는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6구 승부 끝에 내야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긴 뒤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다.

    쿠에바스는 8회말 김태군과 고종욱, 변우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구 수 100개를 돌파했으나, 9회말에도 경기를 직접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KT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 정지윤 선임기자

    KT 우완 윌리엄 쿠에바스. 정지윤 선임기자



    그는 KIA 선두 타자 이창진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까지 아웃 카운트 단 2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도영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쿠에바스가 던진 2구째 몸쪽 커터를 김도영이 받아쳤고,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3루타가 나왔다.

    ‘노히트 행진’이 끝난 쿠에바스는 계속해서 ‘완봉승’ 도전을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교체됐다.

    김재윤은 1사 1·3루에서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그 틈에 3루에 있던 승계 주자 김도영이 홈을 밟았다.

    김재윤은 나머지 아웃 카운트 1개를 실점 없이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쿠에바스는 시즌 10승째를 수확했다.
     

    KT 박병호. 정지윤 선임기자

    KT 박병호. 정지윤 선임기자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박병호가 1회초 2사 1루에서 KIA 좌완 윤영철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2위 KT는 이날 두산에 1-3으로 패배한 3위 NC와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KT에 진 KIA는 6위로 떨어졌다.

    인천에서는 SSG가 롯데를 4-2로 꺾고 5위로 올라섰다. 복사근 통증으로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커크 맥카티 대신 오원석이 5.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웃 카운트 4개를 잡고 시즌 37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단독 1위에 올랐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투수 임찬규의 8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3-1로 이겼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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